갈치조림 만들며 배운 매몰비용 현상
작은 이야기 하나.
갈치조림을 했다. 무지하게 짜다. 양념 통을 닦은 후 설탕과 소금을 바꿔 넣은 탓이다.
다행히 두 토막만 넣고 시작했기에 두 토막 더 넣고 간을 맞췄다.
여전히 짜다. 남은 세 토막 다 넣었는데도 짜다.
익으면 간이 스며들겠지 하며 비싼 야채를 뭉텅 썰어 넣고 양념도 듬뿍 넣었다.
소금과 설탕. 부피에 비례한 농도 차이. 엄청나더라.
들통 가득한 갈치조림. 몽땅 버렸다.
잘못됐다는 걸 알았을 때 과감히 버리고 다시 시작했으면 갈치 두 토막만 버릴 것을.
아깝다고 계속 넣다 망했다.
이런 바보 같은 걸 경제학 용어로 'sunk cost'라 한다더라.
뒤늦게 들어간 MBA 과정의 어떤 매력 있는 교수님한테서 배운 거다.
'sink'의 과거분사를 써서 매몰비용이란 뜻.
이번 경우엔 갈치 두 토막이 'sunk cost'였던 거다.
작은 이야기 둘.
음악에는 재주가 하나도 없는, 중학교 동창생의 딸이 있다.
피아니스트를 만든다고 딸을 이리저리 끌고 레슨 다니며 돈을 퍼부어댔지만
결국 그 딸아이는 음악을 포기하고 지금은 결혼해서 애 키우며 잘 산다.
그 친구가 그러더라. 음악 시작하고 일 년 후. 안 될 것 같은 조짐이 보였는데도
들인 돈 아까워 '언젠간 잘 하겠지' 하는 근거 없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포기 못했던 거라는데.
결국은 집까지 날린 후에야 포기했단다.
잘못된 투자는 빨리 잊고 다시 시작하는 게 상책인 것을.
살다보면 무모한 행동을 할때가 참 많습니다.
잘못된 투자라는 생각이 들어도 멈출줄 모르고 지금까지 쓴 돈이 아깝다고 계속 쏟아붓는 경우도 있죠.
처음 투자한 1만원이 아깝다고 2만원, 3만원. '어떻게 되겠지' 하는 기적을 바라면서..
미스터모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방향이었다고, 지나고 나서야 알게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 스스로 인지를 하면서도 무모하게 달려가는 경우는 없어야 되겠습니다.
설사 갔다해도 다음에는 가지않는 현명함을 가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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